'미디어 이야기/뉴스비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22 [뉴시스] 김건모가 추락하고 있다?
  2. 2008/08/22 [서울신문] 25일부터 우유값 20.5%인상? 오늘은 25일?
  3. 2008/08/14 [한국경제] '1700원 vs 1만7000원'? 아예 '0원 vs 1만7000원'으로 하지?

12집으로 돌아온 김건모
배우 이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한 기사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또 다른 스타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1년 반만에 다시 돌아온 김건모의 새 음반이 출시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김건모 '몰락'‥가요역사 속으로'라는 기사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기사 본문을 처음 접해도 이 기사가 담고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당최 파악하기가 어렵다. 기사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리드가 너무 심플하기 때문. '김건모(40)가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보아온 수많은 기사들 중 이토록 간결한 리드를 본 적이 있는가?

기사 리드의 역할은 기사의 핵심 내용을 담는 것이다. 따라서 대체로는 독자가 궁금해 할 만한 육하원칙의 내용이 들어가는데, 이러한 방법은 각 매체에 따라 획일화된 리드를 내보내어 기사 자체를 단조롭게 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담길 정보를 압축하거나 기사의 흥미를 끌만한 섹시(?)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리드의 본질적인 역할은 사건 개요 제공과 흥미 유발이다.

김건모가 추락하고 있다? '몰락'했다며?

'40살 가수 김건모가 추락하고 있다'는 문장이 담고있는 함의는 무엇일까? 김건모가 자신이 살고있는 공동주택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아닐테고... 그럴 리도 없지만, 도저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유는 '추락하고 있다'라는 표현이다. 추락을 하면 한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하고 있다'라는 현재진행형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걸까?

기사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물론, '추락하고 있다'는 표현에 대한 논거는 이어질 내용에 구구절절히 담겨있다마는, 그런 항변을 하기에는 이미 헤드라인에서 뉴시스 김용호 기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이미 '김건모 '몰락''이라며 그의 몰락을 규정해 놓고선 나중에 '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쓰는 저의는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

'음반판매량'만이 음악의 평가 척도인가?

기자가 김건모의 몰락을 규정하는 원인은 바로 음반판매량이다. 매번 출시하는 음반마다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100만장 이상 팔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는 김건모의 화려한 시절은 8집이 출시된 2003년에 무너졌다는 것.

그러한 원인이 그의 음악적 방황(?)이라는 의견은 차치하더라도, 음반판매량이 주춤한 김건모의 슬럼프의 결과, 이번 12집의 판매고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김건모의 시대는 갔다'를 넘어 '김건모는 몰락했다'라는 사자후를 토해내시는 김 기자님. 이러한 사자후가 아티스트와 음악의 가치는 판매량으로만 결정된다는 자신의 문화수준의 천박함을 커밍아웃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왜 모르셨을까?

실제로 음반이 그렇게 안 팔렸나?

서태지, 빅뱅 등이 10만 장을 팔아치울 동안, 불과 6,547장을 팔았다는 김건모 12집. 기자가 언급한 '한터음악차트'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총 판매량에서는 이러한 분석이 맞는 말이지만, 음반의 출시시점과 같은 가외변인 들을 놓고 비교해본다면, 꼭 부진하다고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한터음악차트'

기사에서 언급된 '한터음악차트'에 따르면, 현재 김건모 12집의 주간 판매순위는 전체 가요음반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빅뱅의 미니앨범은 아이돌 가수(?)의 새 음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건모 12집은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다른 주요 인터넷 쇼핑몰을 살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건모 12집 'Soul Groove'는 현재 교보문고 가요 주간베스트 6위, 알라딘 가요 주간베스트 5위, YES24 가요 주간베스트 5위로 실제로 판매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김 기자에게 묻고싶다. 총 판매량이라는 자극적인 잣대로 비교하기 전에, 먼저 왜 100만 장 씩 너끈하게 팔리던 서태지의 새 음반이 왜 고작 10만 장 정도밖에 팔리지 못했을까? 음반시장에 대한 기자의 인식이 이럴진대, 음원시장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까려면 제대로 까자

기사는 항상 객관적인 사실만 담은 스트레이트 기사일 필요는 없다. 피쳐·논설·칼럼 등등 많지 않은가? 하지만 그러한 기사들이 육하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의견'이 들어간 기사라 할지라도, 의견에 대한 논거는 적어도 제대로된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할 것이 아닌가?

'통신사'라는 뉴시스에서 이런 기사가 배출되고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어설픈 논거를 통해 펼치는 주장이나 의견으로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 보다는, 그냥 보도자료부터 받아쓰는 연습을 다시 하시는게 어떨는지 싶다.

덧: '한터음악차트'에 따르면, 10만 장 넘게 팔린 빅뱅 음반 아직 없다. ㅡ,.ㅡ;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 이야기/뉴스비평 l 2008/08/22 22:09
오르지 않는 것은 내 월급봉투와 통장 잔고 뿐이라는 말처럼, 각종 소비재들의 가격이 미친듯이 치솟고 있는 요즘, 200ml짜리 우유 한 팩이 800원이 된다는 충격적인 기사가 나왔다.

'
25일부터 우유값 20.5%인상,200ml가 800원'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며 처음에는 당황스럽기 이를 데가 없었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은 이러한 소식이 편의점체인인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해진 것.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보통 일반 소매가보다 100~200원 가량 비싼 수준-희망소비자가격이 기재된 상품들은 그렇지 않다만-이다. 따라서, 세븐일레븐에서 '서울우유 200ml 흰우유'를 800원에 판매한다면, 소위 '동네슈퍼'에서는 650~700원 정도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가루 탄 서울우유

하지만 오늘 낮에 세븐일레븐과 같은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슈퍼를 방문한 결과, 200ml의 서울우유 제품군을 740원에 판매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판매가 인상은 25일부터, 원가는 9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는데... '예정'은 '예정'일 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 이야기/뉴스비평 l 2008/08/22 13:47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본격 유통 시작

ⓒ뉴시스 김선아


주로 '오피니언' 면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취재 뒷 이야기. <한국경제신문>은 '취재여록'이란 코너를 통해 자사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00원 vs 1만7000원' 이라는 알쏭달쏭한 제목. 호기심에 클릭해보니 이는 미국산 쇠고기와 국산 한우 고기의 100g 당 가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난 12일 한 수입육업체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에 참가한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의 최진석 기자와 그의 친구분. 기자와 달리 그 친구분은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한 점을 맛보고 난 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고기접시를 비우셨단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한우 가격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 일반 소비자들이 이를 손쉽게 살 수 없다니...' 이러한 생각에 서민 소비자의 선택권 운운하며, 글을 남기신 우리의 최 기자님. 하지만 생각이 너무 짧으셨다.

0원 vs 1만7천원

부위별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기에 넘어가겠다만, 쇠고기가 너무 비싸면 안 사먹으면 된다.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니냐고? 전혀 아니다. 이는
나랏님께서도 이미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다. 게다가 나랏님과 그 밑의 어르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는 시장경제의 법칙을 따르자면, 1만7천원 씩이나 하는 쇠고기는 '서민'들에게 사치재가 아닌가? 그런 쇠고기는 능력이 안 되면 당연히 사먹지 못하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어차피 들어가면 다 같은 똥

쇠고기가 우리에게 주는 효용은 무엇일까?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쇠고기는 수분 65~75%, 단백질 15~20%, 무기질 1~3%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단백질의 구성단위인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여하튼 결론은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란 말인데, 꼭 쇠고기를 사 먹어야만 단백질이 우리 몸에 안착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미국산 LA갈비와 같은 17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국산 돼지 삼겹살, 무려 통으로 된 한마리에 몇 천원 하는 닭고기, 심지어 식물인 콩에서까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쇠고기의 대체재는 무궁무진하다.

차라리 쇠고기 유통업에 진출하면 어떨는지?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한다는 이유로 소위 '똥 테러'를 당한 대기업 계열 유통사의 트라우마. 아직도 서슬이 퍼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세력. 이러한 행위들이 서민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며 '민주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라. 한국경제신문은 이참에 미국산 쇠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게 어떨까? 수요보다 공급이 한참 부족한 블루오션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신문의 위기를 타개하는데 쇠고기든 뭐든 어떤가? 매출만 늘리면 되지.

촛불시위는 도대체 왜 했을까?

시식회에 오신 한 50대 손님 가라사대, "어느 산지든 검역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선택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셨단다. 맞는 말이다. 상품을 사든 말든, 그 행위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그 현상 하나가지고 왜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는지 생각해보라.

마지막으로 최 기자님께 남기는 한마디, "일기는 일기장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 이야기/뉴스비평 l 2008/08/14 02:24
1 

카테고리

차림표 (62)
미디어 뉴스 (11)
미디어 이야기 (26)
프로그램 '광' (5)
사는 이야기 (20)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