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 쯤 되면 광고가 아니라 네비게이션 버튼이 아닐는지.. 적진에 올린 '아버지의 깃발'?
2002년 대선 당시 권영길 후보를 통해 번진 유행어.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쯤에는 살림살이 좀 나아졌을만 한데, 어째 더 어려워진 듯한 분위기다.
원자재값이나 환율 상승으로 인해 공급단가조차 맞추기 힘들어진 이 시점에 마케팅비용은 삭감 1순위의 예산항목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세일즈 프로모션을 위한 보도자료 배포량도 눈에 띄게 줄어 있고, 각 매체의 광고집행금액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각 방송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태세이다.
신문·방송을 넘어 최고의 미디어의 자리를 꿰차낸 포털사이트들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다. 요즘들어 포털사이트의 메인을 차지하는 광고들을 살펴보면, 외부 업체의 광고보다 자사 서비스나 제휴 프로모션에 대한 광고들이 더 눈에 띄는 추세다. 이러한 와중에 포털 사이트 1위인 네이버는 오히려 광고단가를 인상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있다.
그런데 네이버 메인화면을 멍하게 보는 도중, 재미있는 광고를 발견했다. 핸드폰 번호를 노출한 뒤 벌레를 형상화한 캐릭터들이 날아다니면서 나타낸 메시지는 '파란메일 주소록으로 메일용량도 무료문자도 빵빵하게!'. 자세히 살펴보니 우측 상단에 포털사이트 파란의 로고가 작게 박혀있다.
경쟁 포털사이트의 대문짝에 자사 광고를 집행하는 KTH의 시도는 발칙하지만, 타 매체도 아닌 동일업계 1위 경쟁사에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파란닷컴의 현실은 다소 안쓰러울 따름이다. 한편 경쟁사의 광고까지 자신의 대문 앞에 걸어놓는 NHN의 행태 또한 만만치 않아보인다.
이런 포털들의 안습 행보에 대해 과연 변 선생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