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the...?
지난 5월 치루어진, 제105기 해군 사관후보생 선발시험에 1차 합격하여 오는 9월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대 입영이 확실시되었던 김효준 씨가 오늘 오전 발표된 최종합격자 명단에 탈락하여 전국민이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한편 김 씨의 탈락사유가 필기고사 성적이나 면접이 아닌 신체검사 결과로 인해 당락이 좌우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잃어버린 3개월
김 씨는 지난 2004년 신체검사에서 158/90mmHg의 혈압수치를 통해 징병검사 신체등위 3급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수축기 혈압수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4급 처분을 받는데 불과 2mmHg가 부족하였기에, 김 씨는 24시간 ABP(Ambulatory Blood Pressure) 검사 기록과 병사용 진단서를 첨부하여 재검을 요구했으나, 서울지방병무청 군의관은 "24시간 평균값이 160mm
Hg를 넘지 않는다"며 진단 자체를 거부. 이에 김 씨는 "더러워서 가고만다"며 장교 입대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주독야경 또는 주경야독의 바쁜 나날 속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김 씨는 어느덧 졸업학기를 맞게 되어, 올해 상반기에 모집한 제105기 해군 사관후보생 선발을 지원하게 되었다. 이에 김 씨는 1년 여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가능한 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였다. 특히, 체중 조절이 시급했던 그는 넘치는 '식욕'과 '酒욕'에도 불구하고 약 3개월 가량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못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씨는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며 "그래도 3개월 동안 못 먹고 못 마신 것, 이번 1주일 동안 만 한을 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잃어버린 6개월
'빛나는 졸업장', 이제는 빼도박도 못한다!
한편, 9월 1일로 예정된 입영일이 이번 탈락으로 늦춰짐에 따라 그동안의 스케쥴을 비워둔 김 씨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오는 11월부터 원서 접수를 받을 예정인 제106기 해군 사관후보생에 지원하여 최종 합격할 경우, 내년 3월 2일 쯤 입영할 것으로 전망되는 터라 약 6개월 가량의 시간을 하릴없이 흘려보내야 하게 된 것이다.
오는 26일 졸업을 앞둔 김 씨로서는,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못마땅한 눈치다. 하지만 6개월 정도밖에 근무할 수 있는 점은 기업으로서나 구직자로서나 서로 부담스러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문화산업 관련 분야에 입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 당장 다음달부터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들은 대부분 이미 채용이 완료된 상태다.
이에 김 씨는 "이럴 줄 알고 대학원 입시를 한 때 준비하였으나 관두었고, 최근 S사의 프리랜서 자리도 이번 해군 사관후보생 지원으로 고사한 상태"라며, "그동안 용돈도 스스로 벌어썼는데, (이제 그러지 못해) 개인적으로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1년
멀고도 험한 길...
또한 김 씨의 입영이 취소되면서 그의 전역일정 또한 불투명해져 향후 김 씨의 진로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김 씨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입영을 했다면, 그의 전역일은 2011년 10월 말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탈락으로 인해 김 씨가 제106기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면, 늦어진 입영일 만큼 전역일도 늦어져, 2012년 4월 말에 전역하게 된다.
그러나 당초 김 씨는 2011년 10월 말 전역과 함께, 2011년 12월 중순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입사하는 지상파 방송사 M사와 K사의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M사와 K사는 매년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므로 2011년을 넘겨 전역을 하게 된 김 씨는 2012년 하반기에 모집하는 '2013 신입사원'으로 지원해야 하는 상태이다. 결과적으로 김 씨의 본격적인 사회진출은 1년이 늦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김 씨는 "카투사를 지원하여 복무기간을 줄여 볼 생각도 있다"면서, "하지만 사병 월급이 시급 100원인 것은 너무한거 아니냐"고 격분했다.
김 씨는 이번주 동안 수도승처럼 지내온 '잃어버린 3개월'을 자체적으로 보상한 뒤, 다음주부터 불같은 운동과 학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